'내 심장을 쏴라' 이후 나온 정유정의 두번째 대작 '7년의 밤'
한꺼번에 읽는다면 2~3일이면 끝났을 분량인데.. 시간이 여의치가 않아 지난 한달을 이 책과 함께 보냈던것 같다.
무섭기도 하고, 또 어떤날엔 서글프고 안쓰럽기도 했던.. 그렇게 한달동안 매력적이고 빠른 속도로 소설속에 빠져있었다.
7년의 밤 동안 아버지와 아들에게 일어난 슬프고 신비로우며 통렬한 이야기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자세한 묘사와 사실적 표현들이 '실화를 재구성한건 아닐까?" 라는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남자는 딸의 복수를 꿈꾸고, 한 남자는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 한다.
친척집을 전전하다 결국 모두에게 버림받은 서원은 세령마을 룸메이트로 지냈던 승환을 다시 만나 함께 살기 시작한다.
승환에게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서원에게 아버지의 사형집행 확정 소식이 날아들고 '살인마의 아들'이라 낙인 찍힌 잡지 선데이매거진이
그를 세상으로부터 내몬다.
서원은 세간의 눈을 피해 승환과 떠돌이 생활을 하며 승환에게 잠수를 배우며 살아가고..
세령호의 재앙으로부터 7년 후.. 등대마을에서 조용히 지내던 승환과 서원은 야간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청년들을 구조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을 다시 받게 된 서원은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상자를 배달 받는다.
상자 속에 들어 있던 소설은 승환이 쓴 것으로 7년 전의 세령호의 재앙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세령호>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누군가에게 목 졸려 죽은 소녀를 둘러싸고 세령마을에서 일어났던 그날 반의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서원의 아버지이며 실패한 프로야구선수였던 최현수.. 최현수의 아내이자 악착같이 중산층을 꿈꾸던 강은주..
소설의 뮤즈를 찾아 세령호에 잠긴 마을을 탐사하기 위해 잠수를 시도하는 안승환,,
엘리트처럼 보이지만 아내와 딸에게 서슴없이 폭행을 가하는 무자비한 치과의사 오영제
오영제의 딸이자 죽음을 당한 채 호수 속으로 사라져 버린 비운의 소녀 오세령..
최현수의 아들이며 당차고 겁 없는 열 두 살 소년이었던 최서원..
사건이 전개되어 가며 나타나는 심리변화와 강박적인 의식변화의 묘사는 긴장감을 극대화 해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의 실체에 대한 의문에 한발씩 한발씩 다가가게 해준다.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도가니' 처럼.....이책 '7년의 밤'도 영화로 만들어진단다.
정말 제2의 '이끼'와 비슷한 느낌이 될...수도 있을듯하다.
“그러니까 이게 전부 사실은 아니지요?”
“사실이 전부는 아니야.”
“그러니까 사실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거지요?”
그는 소설의 초입부에서 ‘살인마의 아들’의 입을 빌어 이렇게 묻는다. 사실이 진실이냐고. 그리고 소설 내내 침묵한다. 대신 어마어마하게 끔찍하면서 너무나도 불편한 얘기, 으스스하게 오래 가슴 졸여야 하는 서사(敍事)를 거침없이 풀어낸다. 그리고 소설의 끄트머리 즈음에서 스스로 대답한다.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 있다고.
출처:
http://client.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319021003&spag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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